안철수 "文에 혁신전대 간곡하게 설득했지만 실패"…결국 탈당선언
"文, 설득위한 어떤 새 제안도 갖고 오지 않아"
결연한 표정· 떨리는 목소리로 탈당선언
짧은 질의응답후 곧바로 귀가…정국구상 들어가
↑ 안철수/사진=MBN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 직전까지 문재인 대표와 접촉,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수용할 것을 설득했으나 문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당을 떠나기로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의 오전 '전화담판' 내용을 소개하며 막판까지 문 대표를 설득했음을 강조하며 탈당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나 신당 창당 계획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아침에 전화로 (문대표를) 간곡하게 설득했지만 결국 설득에 실패한 것 같다"면서 "당이 바뀌기 위해서 혁신 전대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간곡하게 설득했지만 제 능력 부족 탓에 설득에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문 대표나 저나 모든 걸 내려놓고 당을 위해 헌신할 때이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 천명을 부탁드렸다"며 "현재 당이 어느 정도 위기상황인지 말씀드렸고 위기 타개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제가 오래 고민한 끝에 혁신 전당대회라고 결론내렸다고 말씀드렸다"고도 했습니다.
전날 심야에 문 대표가 자신의 자택을 찾아온 데 대해서는 "(문 대표가) 설득을 위한 어떤 새로운 제안도 갖고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가 짧게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며 "그래서 아침에 최대한 설득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와의 마지막 '담판'이 실패한 뒤 탈당 회견장에 선 안 전 대표는 결연한 표정으로 회견문을 읽어내려겼습니다.
안 전 대표는 예정된 시각인 오전 11시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 입장, 굳은 표정으로 '다시,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서'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꺼냈습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입을 꾹 다문 채 마이크를 정돈한 뒤 입을 열었습니다.
대체로 침착하고 담담한 태도였지만 목소리에 떨림이 있었고, 회견 말미에는 목소리가 한층 커져 결연함을 내보였다. 회견 후 일부 지지자와 측근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안 전 대표측은 당초 회견문만 낭독하고 기자들과 문답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안 전 대표는 국회 정론관 옆 복도에서 기자들과 짧은 문답을 주고 받은 뒤 자신이 타고 온 승합차에 올라 곧바로 국회를 빠져나갔습니다. 안 전 대표는 노원구 자택으로 귀가해 향후 정국대응에 대한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안 전 대표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아침에 문 대표와 전화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침에 전화로 간곡하게 설득했다. 결국은 설득에 실패한 것 같다.
--문 대표 반응은.
▲당이 바뀌기 위해서 혁신전대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간곡하게 설득을 했습니다만 제 능력 부족 탓에 설득에 실패했다.
--문 대표와 더 이상 협력은 없나.
▲(주변 소란 탓에 답변 불가)
--문 대표에게 제안한 내용은 없나.
▲문 대표께 지금 현재 당이 어느 정도 위기상황인지 말씀드렸고 그 위기 타개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제가 오래 고민한 끝에 혁신 전당대회라고 결론내렸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지금은 문 대표나 저나 모든 걸 내려놓고 당을 위해 헌신할 때이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 천명을 부탁드렸다. 그러나 제가 결국 설득에 실패했다.
--신당 창당 계획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내년 총선 출마 계획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어젯밤 문 대표와의 대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나.
▲어젯밤에 집까지 찾아오셨다.
--밤새 논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없는지.
▲그래서 아침에 최대한 설득 노력을 다했다.
--캄캄한 절벽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추후 말씀드리겠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