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청와대는 17일 경제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 5대법안 등 쟁점법안의 국회 처리가 계속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심각성을 부각하면서 야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야당은 우리 경제에 울리는 위기경고음에 응답하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다행히 어제 야당에서 서비스산업발전법(서비스법)과 기업활력제고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적극 환영하고 조속히 행동으로 옮겨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 의장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선 “만나서 대화하는거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나”고 말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현행 직권상정조항은 입법불비 상태인 만큼 국가 비상사태를 폭넓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정 의장의 결단을 재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 위원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경제상황점검 TF(태스크포스)도 소집했다.
청와대는 정 의장에게 결단이 필요함을 한층 더 강하게 촉구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주요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의 합의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정상적인 국회 상태를 정상화시킬 책무가 (정 의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여당 최고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따로 만나 의견을 들은 뒤 ‘그래도 여야 합의 처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18일 여야 지도부 회동을 한번 더 중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지만 법안 처리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야당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