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가 있으신 부모님들은 주말에 아이 손잡고 여기저기 다니느라 정신없으실 텐데요.
북한의 주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외국인 부부가 촬영한 주말 평양의 풍경, 김민혁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평양에 사는 인도네시아 출신 사진작가 자카 파커 씨가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평양 시내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착한 곳은 평양의 아동백화점.
자녀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북한 부모들이 놀이방 앞에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쉬운 목소리로 아이를 타이르는가 하면,
"왜 이렇게 못 타니? 발로 밀라우"
아이가 넘어지자 다급하게 뛰어가기도 합니다.
"어머, 어머!"
백화점 곳곳에는 아기 옷과 음식들이 가득 진열돼 있습니다.
곧이어 찾아간 곳은 지난 10월 모습을 선보인 유람선 '무지개호'.
대동강변의 명물로 자리 잡은 무지개호는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세련된 분위기의 바에는 여성 봉사원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아이스크림 하나 더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신혼부부로 보이는 이들은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야기하면서 저기 좀 보라우"
배 안으로 들어와 북한 아이와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똑같다는 듯 북한과 인도네시아 아빠들은 연방 셔터를 눌러댑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영상에 담긴 평양의 주말 풍경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