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7년 만에 EEZ 협상 재개…"장기전 대비"

【 앵커멘트 】
우리나라와 중국이 서해상에 배타적 경제수역을 긋기 위한 회담을 7년 만에 재개합니다.
이어도 관할권 등의 민감한 문제가 걸려있어, 양 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이 배타적 경제수역을 정하기 위한 차관급 회담을 오늘(22일) 서울에서 엽니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연안국이 해안선으로부터 200해리, 즉 370km 내에서 해양자원 탐사와 개발 등의 권리를 갖는 구역입니다.

양국은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14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를 합의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기존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한 단계 격상됐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우리 측은 양국 해안선의 중간선을 경계로 삼자는 '등거리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 측은 해안선의 길이와 인구 규모 등을 고려해 선을 그어야 한다는 '형평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도 문제도 쟁점입니다.

이어도는 한국에서 훨씬 가까운데도, 중국 측이 200해리 원칙을 내세워 이를 인정하지 않고있기 때문입니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우리 측 대표로 나서는 가운데, 외교부는 양국의 입장 차가 큰 만큼 장기전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