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신당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한다.
28일 천정배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천 의원은 29일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이 결과적으로 친노(친노무현)와 영남을 기반으로 한 패권주의로 이어졌다고 자평하고 이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새천년민주당을 나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끈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중 한 명이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호남정치의 비전에 대한 회견”이라며 “소외되고 낙후된 호남이 스스로를 구하고 나라를 구제하는 ‘자구구국(自求救國)’의 길을 가자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의 사과는 야권의 주도세력 교체라는 자신의 정치비전에 호남민심이 지원해줄 것을 호소하기에 앞서 제1 야당의 현재 모습에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한 반성부터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천 의원은 현재 새정치연합의 패권주의가 열린우리당 때부터 시작됐다고 판단, 지난 4월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당선된 직후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전 의원측은 전했다.
천 의원은 평소 국민회의 회의 등 여러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은 개혁적이고 이 사회를 더 발전시키려는 것이었는데 친노패권주의, 영남패권주의로 흘러서 창당 몇 년 만에 망해버렸다”라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이와 관련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에서는 호남정치 비전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하고 성원을 부탁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창당 문제에 대해 적절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의 이런 행보는 여전히 열린우리당 창당에 상당한 반감이 있는 호남 민심을 달래서 호남민심이 안철수 의원 측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 호남민심의 물꼬를 국민회의쪽으로 돌려 신당 주도권을 잡겠다는 취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오후에는 광주시의회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 연탄배달 자원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천신정’의 한 명인 정동영 전 의원은 이미 2007년 당시 열린우리당, 민주당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02년 분당 때 좀 더 참지 못했다. 죄송하고 죄송하다”라며 열린우리당 창당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신기남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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