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격적으로 4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지난해 12월에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SLBM 사출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성공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며 “북한은 SLBM 사출시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국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작년 12월 21일 동해 신포항 인근 수중 잠수함에서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 관리는 이 매체를 통해 “북한이 핵탑재 미사일로 무장된 잠수함을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앞으로 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1년 뒤에 SLBM을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은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전 배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빠르면 2∼3년 안에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을 전력화할 수 있으며 SLBM을 완전히 개발해 실전 배치하는 데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SLBM 사출시험에 성공한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SLBM은 탐지하기 어려운 잠수함의 특성 때문에 지상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보다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북한이 핵탄두를 500~600㎏ 수준으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머지않아 SLBM 핵탄두를 탑재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북한이 SLBM을 실전 배치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우리 군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체인’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됐다.
북한은 작년 11월 28일에도 동해에서 SLBM 사출시험을 실시했다. 당시 미사일의 비행은 없었고 캡슐(보호막) 파편만 포착돼 사출시험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SLBM 사출시험을 한 것은 북한의 SLBM 능력이 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도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며 올해도 SLBM을 포함한 신무기 개발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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