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50대 아나운서도 찾기 힘든데, 북한에는 70대 아나운서가 있습니다.
어제(6일) 수소탄 실험을 보도한 리춘히 아나운서인데요.
지난 3년 동안 보이지 않다가 올 초 다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6일) 수소탄 실험 성공을 발표했던 조선중앙TV 리춘히 아나운서.
올해 72살인 리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의 최고영예인 '인민방송원'과 '노력 영웅' 칭호를 얻은 베테랑입니다.
1차 핵실험부터 광명성 3호 발사 등 굵직한 사건은 모두 리 아나운서 입으로 전달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에는 울먹이며 보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리춘히 / 조선중앙TV 아나운서 (2011년)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립니다."
중국에까지 그 이름이 소문이 나, 중국 CCTV와 인터뷰까지 했고,
▶ 인터뷰 : 리춘히 / 조선중앙TV 아나운서 (2012년 중국CCTV 인터뷰)
- "우리는 TV니까 시청자들을 상대로 하는데, 부드럽게 말처럼 해라"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까지 등장했습니다.
이후 '리춘히'의 모습은 화면에서 사라졌고, 그 자리를 보다 젊은 아나운서들이 메우면서 '은퇴설'까지 나돌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1월 1일 3년 만에 다시 브라운관에 등장했고,
▶ 인터뷰 : 리춘히 / 조선중앙TV 아나운서
- "새해 2016년 즈음하여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셨습니다."
급기야 4차 핵실험 뉴스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