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개성공단 자금 전용 발뺌? "확증 없고 우려만 있었다"
↑ 홍용표 개성공단/사진=MBN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자금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확증이 없다고 밝혀 '번복 논란'이 일었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 현안보고에서 "핵 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알고도 개성공단을 유지했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질의에는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확증은 없다"면서 "확증이 있다면 위반이라고 할 수 있지만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우려만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가 북한에 지급하는 현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조사해 본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 당국으로 들어가는 현금 중에 노동자에게 들어가는 것 외에 위로 가는 것은 핵무기에 쓸 우려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또 "(핵·미사일 개발에) 자금이 들어간 증거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면서 "그러나 제가 근거 자료를 공개하기 힘들다고 한 적도 없고, 설명이 충분치 못해 오해와 논란이 생겼는데 국민과 외통위원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홍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북한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홍 장관의 '개성공단 자금의 핵개발 전용' 번복과 관련해 야권은 수위 높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 장관이) 명백히 거짓말을 한 셈"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 뒤 "정부는 보다 투명하고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국민을 설득할 책임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 역시 "홍 장관이 증거가 있다고 했지만 국회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근거도 없이 핵무기, 미사일 자금 유입설을 유포해 개성공단 재가동의 여지까지 없애버렸다"며 즉각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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