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예비후보들의 공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의 공천여부에 김종인식 개혁공천의 강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당에서 이들 후보자들의 공천배제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야권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가 9일 발표한 경선 실시 지역구를 보면 일단 ‘비노 세작’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경협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부천 원미갑에서 신종철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도록 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민의당에서 반드시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목한‘친노패권·무능86 현역 5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 의원이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친노·운동권’ 배제 의지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막말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다른 후보자들이 10일 컷오프 대상에 포함될 지에 따라 김 대표의 ‘개혁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내에서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후보자는 김경협 의원 외에도 정청래·이용득 전 최고위원, 홍익표 의원 등이 꼽힌다.
정청래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4·29 재보선 패배 직후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주승용 전 최고위원에게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며 모멸감을 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용득 전 최고위원은 자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결혼도 안해보고, 출산도 안해보고, 애도 안키워 보고, 이력서 한 번 안내보고”라며 막말 공세를 폈다. 홍익표 의원은 지난 2013년 7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라는 의미의 ‘귀태’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정청래 전 최고위원은 서울 마포을, 이용득 전 최고위원은 노동 분야 비례대표, 홍익표 의원은 서울 중·성동갑에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의원은 하위 30%(초재선) 포함 여부에 따라 경쟁력 심사를 받게 된다. 정청래 전 최고위원은 해당 막말 발언으로 윤리심판원에서 징계를 받은 바 있어 공천관리위원회의 별도 윤리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용득 전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과거 막말 발언을 심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의원들은 바짝 몸을 낮추고 있다. 정청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반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더민주가 이날 발표한 경선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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