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공천 비롯한 갈등, 安-千-金 갈등 '폭발' 최재천과 회동 포착되기도
↑ 국민의당 공천/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지도부가 11일 총선 야권 연대 문제로 극한 대립하면서 당이 창당 한달여 만에 분당 위기를 맞았습니다.
연대 논의에 빗장을 걸어잠근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에 맞서 김한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사퇴하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무 거부에 돌입하는 등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여기에 세력 간 공천 갈등과 개인적 악연 등이 얽히고설키면서 당 내홍은 끝을 알 수 없는 안갯속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천 대표가 야권연대 요구에 대해 안 대표가 답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최후통첩한 'D데이'를 맞아 김 위원장과 공동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이어 천 대표는 야권연대를 요구하는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오찬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이견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의논했지만 더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가 최후통첩 시한 이후에도 답이 없는 상황에 대해선 "시한을 지났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며 "의견 조율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천 대표는 또한 트위터 글에서 과거 안 대표의 후보 단일화 및 통합을 '희생과 헌신'으로 언급하며 "안 대표의 결단이 총선을 구하고 민주주의를 구할 것"이라고 안 대표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성명을 내고 "야권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드렸으나 안 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했다"며 전격 사퇴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김 위원장과 가까운 최재천 의원까지 포함해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회동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예비후보 지원차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당론으로 결정났다"고 연대 불가론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천 대표의 트위터 글에 대해서는 "야권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세 번에 걸쳐 희생과 헌신을 실천했지만 결과적으로 야권 기득권만 강화시켰다"며 "지금까지 야권 통합을 외친 분들에게 실제 희생과 헌신을 한 분들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습니다.
안 대표는 이후 일정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며 '마이웨이'를 시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천 대표와 옛 국민회의 인사들이 동반 탈당하면 창당 39일째 만에 분당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김 위원장과 주승용·김관영·최원식 의원 등이 탈당하는 등 '탈당 엑서더스' 우려도 나옵니다.
이들의 '삼두 체제'가 처음부터 존립하기 힘들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애초에 가치관과 지향이 다른 이들이 '반문(문재인) 연대' 식으로 뭉친 것이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옛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공동대표를 지내다 물러나기까지 과정에서의 감정의 골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최근에는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최재천 의원의 입당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김 위원장이 한때 당무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최 의원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접촉하며 야권 통합론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천 대표는 옛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이던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자신을 공천 배제했던 악연도 있습니다.
다만 천 대표나 김 위원장이 실제로 탈당을 결행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더민주의 공천 심사 결과나 통합 제안의 진정성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어 연대론을 고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천 대표는 더민주를 향해 "패권주의 기득권 구조를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 무례한 언행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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