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한달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현역 의원들이 속속 탈락하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은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6선·세종)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했다. 5선 중진인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과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도 탈락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해찬 의원 탈락에 대해 “정무적 판단”이라며 사실상 친노 패권주의 청산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점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이 “당의 불의(不義)한 결정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반발한 가운데 친노 진영에서도 김종인 비판론이 급격히 대두되고 있어 당내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발표로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탈락자는 소속의원 108명 가운데 모두 21명(19.4%)으로 늘어났다. 불출마 5명까지 포함하면 현역 물갈이 비율은 24%를 기록했다. 또 더민주가 이날 김한길, 김영환, 박지원 등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단수 공천자를 발표함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
새누리당 현역 탈락자도 소속 의원 157명 가운데 이날까지 12명(7.64%)으로 늘어났다. 이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안홍준(3선·창원마산회원), 정문헌(재선·속초고성양양), 이에리사(초선·비례)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새누리당은 불출마 6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현역의원 교체율이 11.5%에 머물고 있다.
그 동안 현역 의원 탈락자가 더민주에 비해 적었던 새누리당도 금명간 ‘깜짝’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으로서 품위가 의심되는 사람을 걸러내는 게 맞다”며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계 윤상현 의원과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비박계 유승민 의원을 각각 지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신헌철 기자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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