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학살을 계기로 국민의당이 ‘FA(Free Agent)’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의당이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모으는 ‘버스’ 신세가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7일 더민주 탈당을 선언한 부좌현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마포 당사를 찾아 “국민의당을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 21명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할 ‘안정권’에 진입했다. 부 의원은 최근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됐다.
부 의원은 합류했지만 국민의당을 떠날 사람도 있다. 임내현 의원은 광주 현역의원 평가 ‘컷오프’에 걸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초 임 의원은 이날 오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입장 발표를 20일로 돌연 연기했다. 부 의원 합류가 임 의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 의원 측은 “아직 탈당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결정을 내리지 못해 회견을 연기했다 ”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여당 인사들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진영 의원을 비롯해 이종훈 의원 등과 함께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상돈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진영 의원은 나의 친구라서 전날(16일) 저녁에 연락을 했었다”며 “전화하니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무소속을 나갈 것 같지만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이날 세종시 방문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서 불이익 받은 양당 의원들의 모습은 정말로 안타깝다”며 영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진영 의원은 영입 ‘0순위’다”라
더민주 쪽 인사 중에는 전병헌 의원이 국민의당 영입 대상이지만, 전 의원 측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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