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 곳곳에선 쉴 새 없이 공장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5월에 열리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70일 전투' 때문인데요.
뭔가 보여줄 만한 업적을 내야 한다는 김정은의 초조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기계를 만들기 위한 뜨거운 쇳물이 콸콸 흘러나오고, 똑같은 모양의 구두도 쉴 새 없이 찍어냅니다.
기관차 몇 대쯤은 하루에 거뜬히 만들어 냅니다.
「5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70일 전투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북한 기계공장 노동자
- "(초과달성한) 이 기계를 만든 나의 심정은 그야말로 격정으로 끓어번지고 있습니다."
36년 만에 열리는 당대회를 빛낼 수단은 바로 경제 업적.
그러다 보니 곳곳에서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974년 김정일이 후계자로 결정된 이후 시작된 '속도전'은 100일 전투, 150일 전투 등의 구호로 반복돼 왔습니다.
주로 경제 침체기나 지도자 교체 시기, 또는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을 때 체제결속 차원서 이뤄집니다.
▶ 인터뷰 : 최수향 / 2009년 150일 전투(탈북자)
- "모든 식사시간이 제시간에 이뤄지지 못하고, 사고에 대한 방지대책이 아예 없어요. 원만한 산소 공급 못 받으니까 숨쉬기도 바쁘고. 당시 전투에서 돌아간(죽은) 사람들이 몇몇 있어요."
결국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김정은의 초조함이 북한 주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