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1순위' 손학규…김종인·안철수 남양주에서 '러브콜' 경쟁
↑ 손학규/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4·13 총선을 엿새 앞둔 7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칩거생활을 해온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부산히 움직였습니다.
손 전 고문이 이날 경기 남양주에서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정계은퇴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특강을 할 것으로 알려지자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나란히 남양주 지원유세 일정을 잡으며 집결한 것입니다.
2014년 7월 정계를 은퇴한 이후 전남 강진에 머물고 있는 손 전 고문은 작년말 야당의 분당 사태 이후 양측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받아왔으며 총선이 다가오면서 두 당의 구애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양당은 경기지사를 지낸 손 전 고문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호남에서도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양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영입 1순위' 인사로 꼽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벽 손 전 고문과 통화한 데 이어 남양주 후보 공약 발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수도권을 비롯, 손 전 고문을 원하는 전국 각지의 유세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김 대표는 평소 딱딱한 태도나 어조와는 달리 이 날은 "송구하다", "죄송하다", "간절하게"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몸을 낮춰 손 전 고문에 예를 다하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김성수 대변인은 "김 대표가 이미 손 전 고문과 여러 차례 통화한 바 있으며, 정장선 선대본부장도 한번 강진에 다녀온 뒤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며 "그에 대한 손 전 고문측의 입장이 오늘 중 있을 것으로 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김 대표 측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내 반문(반문재인) 정서 확산을 우려하는 김 대표의 생각에도 불구하고 호남행을 강행키로 한 상황에서 손 전 고문이 지원에 나서면 부정적 여파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안 대표도 이날 남양주에서만 세 차례 유세 일정을 잡은 가운데 손 전 고문 붙들기에 나섰습니다. 안 대표는 당초 손 전 고문이 강연을 하는 행사장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오늘 남양주 지원유세를 하는데 마침 손 전 고문도 그쪽에서 강연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이후 "안 대표가 유세 중에 잠깐 인사드리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는 것같아서 선거 후에 뵙기로 했다"며 손 전 고문과의 만남을 뒤로 미뤘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이런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대표는 최근까지도 손 전 고문과 종종 통화하면서 지원을 부탁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는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분이고 지향점이 같다"며 손 전 고문의 영입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손 전 고문이 이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 않을까 싶다"며 "그러나 인간적인 정리도 있고 야권 전체의 총선 패배에 대한 우려도 있어 손 전 고문이 마지막까지 강연문을 손질하며 고민이 많은 것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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