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국민의당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 1주차 주간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고 지지율(갤럽 기준)인 14%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갤럽 조사에서 지난 3월 말까지 8~9% 선에 머물다가 최근 2주 연속 급등했다.
국민의당은 야권 표 뿐만 아니라 여권에서 이탈한 보수층 표까지 흡수하고 있다. 지난 3월 4주차 조사 이후 국민의당에 대한 보수 성향 유권자 지지율은 4%에서 11%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의 국민의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12%에서 21%로 올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 자체 조사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수 표 흡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바람’은 총 122석이 걸린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4주차에 10%였던 국민의당 서울 지지율은 이번주 17%로 뛰었다.
한국갤럽이 지난주부터 총 2차례 실시한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 조사에서도 수도권에 불고 있는 ‘제3당 바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국민의당의 서울 지역 비례 정당 지지율은 더민주보다 높았다. 국민의당은 23%를 얻었지만 더민주는 15%에 그쳤다. 지난주 더민주가 22%, 국민의당이 15%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비례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18%)을 1%포인트로 바짝 추격한 17%를 얻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비례 정당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21% - 15%) 대비 5%포인트 줄었다. 새누리당과 정의당은 각각 36%와 9%를 기록했다.
‘녹색바람’ 근원지인 광주·전라에서 국민의당은 지난 3주 동안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10%포인트 앞서고 있던 더민주를 제치고 양당 간 격차를 13%포인트로 벌렸다. 4월 1주차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37%로 더민주(24%)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나온 기타 조사를 봐도 추세는 같다. 리얼미터 일간 지지율 조사 결과 국민의당은 전국 지지율이 지난 6일 18.5%로 올라 20% 수준을 육박했다. 지난달 14일 11.9%였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지지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민의당의 서울 지역 일간 지지율(리얼미터 기준)은 지난 6일 19.8%를 기록해 ‘녹색바람’의 북상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4일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를 지난 4일부터 사흘간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응답률 18%)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성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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