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집단 이탈해 지난 7일 입국한 종업원 13명의 구체적인 입국경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1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13명은 지난 4~5일경 중국 저장성 닝보를 출발해 항공편으로 태국 방콕으로 이동한 뒤 육로로 다른 동남아 국가를 거쳐 인천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닝보에서 인천공항까지 사나흘 만에 두 개의 나라를 거치면서 숨가쁘게 한국을 향해 날아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도 “이들이 식당을 떠나 한국까지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왔다”며 항공편을 이용해 입국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로선 이들은 중국 동방항공 편으로 중국에서 태국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닝보에서 태국 방콕까지는 직항편을 운행하는 항공사는 동방항공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북한 당국의 눈을 피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중국 내 다른 도시를 경유할 시간적·심리적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들은 방콕에서 육로를 통해 동남아 내 제3의 국가로 이동해 이곳에서 한국 국적기 편으로 인천에 도착했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라오스’ 혹은 ‘캄보디아’를 거쳤을 가능성에 대해 여러 대북 소식통 사이에 의견이 갈린다. 이들 두 나라는 북한과 끈끈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북한을 탈출한 13명과 이들을 도운 정부 관계당국자들의 긴장감도 팽배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오스는 지난 2013년 탈북 청소년 9명을 북한 외교당국에 인계해 이들이 전원 북송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들의 탈출 과정은 극비리에 정부의 조력을 받아 이루어졌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했다. 실제로 통일부가 지난 10일 공개한 이들의 발언에는 “한국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처럼 친절하고 친부모 친형 같아서 오는 노정에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상당한 보람을 느꼈다”고 포함돼 있다.
이날 정부는 이들 13명의 구체적인 탈북경로에 대해서는 굳게 함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에서 구체적인 경로를 확인하면 해당국과의 외교 문제 가능성은 물론 향후 탈북자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정부는
[김성훈 기자 / 노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