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전남 순천) |
가장 주목받는 적지 탈환 도전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갑)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전남 순천)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2012년 이후 대구에서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김부겸 후보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야당 깃발을 꽂을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다. 김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국 정치사에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하다.
과거 여권분열의 결과로 대구에서 무소속이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의원을 배출한 전례는 있지만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1988년 이후 28년간 정통야권 의원이 지역구를 탈환한 적은 없다. 김 후보도 19대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잇달아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고교 동문이자 대권후보급인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며 시종일관 우세를 점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도 2배 이상 앞선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 두 차례 출마 경력이 주는 진정성과 동정 여론, 미증유의 유승민발 공천 파동과 친박 마케팅에 따른 지역민들의 반감이 김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메기론’도 지역민에게 먹혀들고 있다.
반면 지역타파 ‘원조’인 이정현 후보는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2014년 7·30 재보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전남 순천·곡성을 호남 유일의 여당 지역구로 만드는데는 성공했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에서 불운을 겪었다. 지역구가 쪼개지며 이 후보는 고향인 곡성 대신 순천을 택했다.
경쟁자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고토 회복을 벼르고 있는 순천시장 출신 노관규 더민주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열세를 보이고 있어 수성(守成)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당초 15%포인트까지 뒤졌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선거 막판 오차범위 이내까지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 정서의 주요거점인 전북 전주에 출마한 정운천 후보는 ‘제2의 이정현’을 꿈꾼다.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농림수산부장관직을 마치고 2010년 전주로 터를 옮겨 국회의원와 전북도지사 선거에 연거푸 도전했으나 쓴 맛을 봤다. 하지만 2012년 총선에서는 35.7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녹록지 않은 힘을 선보였다. 정 후보는 초반 약세를 딛고 선거 막판 최형재 더민주 후보,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새누리당 지도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소속 홍의락 후보(대구 북을)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20대 총선의 ‘신데렐라’로 떠오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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