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표차 패배' 문병호, 재검표 요구 소송 검토 중 [종합2보]
↑ 사진=연합뉴스 |
"눈 뜨고 지켜 볼 수 없다"
4.13 총선 인천 부평갑과 연수갑 선거구에서는 개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1위와 2위의 순위가 반전을 거듭하는 초박빙 승부가 밤새 이어졌습니다.
결국 부평갑에서는 26표차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당선됐고, 연수갑에서는 214표차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이겼습니다.
두 선거구 4명의 후보는 물론 선거관계자, 유권자들 모두 진땀 승부를 지켜보며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다여다야'의 4파전 구도로 선거를 치른 부평갑에서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문 후보는 14일 오전 1시 30분을 넘어 개표율이 90%에 도달할 때까지도 정 후보에 불과 100여표 차로 앞섰습니다.
한때 두 후보간 표차가 6표로 좁혀지자 양측 선거 관계자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습니다.
문 후보와 정 후보도 각각 선거사무소에서 수십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는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자 삼산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검표와 공식집계에 더 신중을 기했습니다.
양측 참관인들은 무효표 분류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전 4시께 정 후보 4만2천271표, 문 후보 4만2천245표로 최종 집계돼 정 후보가 26표를 이긴 것으로 개표 결과가 나오자 문 후보 측 참관인들은 선관위에 재검표를 요구했습니다.
선관위는 무효표로 분류된 총 1천400여표에 대한 재검표에 들어갔지만 문 후보 측은 무효표만이 아닌 전체 표를 다시 확인할 것을 주장해 재검표가 결국 중단됐습니다.
부평구선관위는 전체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개표 시작 10시간 만인 오전 5시 35분께 26표(0.02%포인트) 차이로 정 후보의 당선을 발표했습니다.
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잘사는 부평,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면서 "한분 한분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며 뜨겁게 국민을 섬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후보 측은 부평갑 선거에 대한 전체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캠프 내에서 개표 결과와 관련 전체 표를 다시 검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문 후보와 회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갑·을로 선거구가 나뉘고 현역인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인천 서구로 출마해 '무주공산'이 된 연수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가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14일 오전 1시를 넘겨 개표율이 70%에 도달할 때까지도 두 후보의 표차는 200여표에 불과했습니다.
자정 무렵부터 근소한 차이로 계속 앞서던 박 후보는 개표율이 87%를 넘어선 오전 2시께
박 후보는 마침내 오전 2시 30분께 최종 집계 214표 차이로 승리를 굳혔습니다.
득표율 0.29%포인트 차로 당선된 박 후보는 "국민의 살림을 꽉 채우고 경제민주화를 통한 희망의 시대를 이루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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