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새로운 제3당인 국민의당의 출현과 야권 연대 실패 등 악조건 속에서도 기존보다 1석 늘린 6석을 차지했다.
14일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 정의당은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 등 2명의 지역구 후보가 당선됐고, 7.23% 의 정당 득표율을 얻어 비례대표 4석을 확보했다.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정미 부대표, 김종대 국방개혁기획단장, 추혜선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윤소하 전남도당위원장 등이다.
이날 당선으로 심 대표는 정의당 최초의 3선 의원이자 당 대표로서 차기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3년 삼성 비자금 녹취록 공개 사건으로 의원직을 잃은 노회찬 당선인 역시 정치적 재기와 함께 ‘영남권 진보 벨트’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심 대표와 노 의원은 모두 노동 운동가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초대 총여학생회장 출신인 심 대표는 1980년대 구로공단에 위장 취업했고, 고려대학교 학생이었던 노 의원은 용접공으로 일해 노동 운동을 했다.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두 사람은 2007년에 대선 후보로서 서로 맞붙기도 하는 등 정치적 동지이자 경쟁자로서 같은 길을 걸어왔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이 분당과 통합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으나 정의당으로 복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심 대표는 “총선 이후 대한민국 정치의 새판을 짜라는 강력한 주문이 들어 있는 투표 결과”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두 후보의 3선 성공에도 정의당의 성적은 초라하다. 새로운 제3당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4당으로 밀려나고, 야권 연대 실패와 비례대표 의석수 축소 등으로 비례대표 의석수도 애초 기대에 못 미쳤다.
정의당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불리한 환경에서 값진 결과를 얻었다는 입장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했다”며 “낡은 양당 정
이어 “정의당은 적대적 선거제도와 일여다야의 혹독한 선거구도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며 “그럼에도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끊임없이 혁신해온 우리당에 미래의 디딤돌을 놓아줬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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