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제1당' 김종인 "더 잘하겠다"…호남패배엔 자성의 목소리
↑ 사진=연합뉴스 |
4·13 총선에서 12년만에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선거 결과를 두고 "정부·여당의 경제실정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고 반색을 보이면서 "더 잘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다만 심장부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를 당한 것을 두고는 곳곳에서 자성론이 터져나왔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선자 50여명은 총선 후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습니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국민은 위대합니다.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남겼습니다. 다만 지난 총선과는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는 17대 총선 이후 12년만에 1당을 차지하는 등 선전한 덕분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여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서 승리한 전현희 당선인을 업어주기도 했습니다.
더민주 지도부는 이날 "민심의 무서움을 새삼 깨달았다"며 표정관리를 했지만, 내심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당 대표실 벽면에는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겼습니다.
김 대표는 CBS라디오에 출연, "너무 편히 잘잤다. 선거기간 동안에는 (예상 의석 수에 대해) 엄살을 피웠지만 110석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좀 많이 나왔다"며 "새누리당 사람들이 진짜 민심을 파악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심장부인 호남에서 28곳 가운데 단 3석만 건지는데 그치며 참패한 데 대해선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를 이뤘습니다.
김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남에) 실망만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남 당선인 중 한 명인 이춘석(익산갑)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여당에 대한 심판이었다. 호남에서는 우리 당이 여당이었기 대문에 심판을 당한 것"이라며 "대선의 전초기지인 호남의 민심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어떻게 회복할지 당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온 의원도 또 다른 매체의 라디오 방송에서 "호남 민심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박 의원은 "국민의당이 호남의 맹주가 됐다는 것은 표피적인 분석이다. 심각한 것은 호남의 고립이 심화되리라는 점"이라며 "절반 정도의 의석을 더민주에게 줬더라면 호남의 고립감을 완화시킬 수 있었을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전날 당 대표실에 축하난을 보내며 '김 대표께서 연로하신데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정말 고맙고 마음이 많이 쓰여 결과에 관계없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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