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막을 내리면서 다음달 30일부터 시작되는 제20대 국회의 첫 국회의장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입법기관 수장인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제1당에서 맡는다. 다수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추천하고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확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반적으로 단수 후보를 다수당이 추천해 본회의에서 추인하는 게 관행이다.
지난 18대와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차기 국회의장을 김형오 전 의원과 강창희 의원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으로 올라서고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일이 복잡하게 됐다.
냉엄한 민심이 반영된 총선 결과만 놓고보면 더민주가 다수당으로서 국회의장을 추천할 수 있지만 의석수가 과반에 모자라 추인이 쉽지 않다. 새누리당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탈당 의원들을 복당시키면 제1당이 될 수 있지만 총선 참패로 만신창이된 현 분위기에서 논의가 쉽지 않고 설령 복당 조치하더라도 과반 확보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첫 시험무대가 국회의장 선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더민주 중 한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만큼 국회부의장이나 법제사법위원장 등 주요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선수만 놓고 봤을 때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이 유력하다. 8선에 성공한 서 의원은 친박계 큰어른으로서 박근혜 정부 임기말을 무리없이 함께할 대안으로 가장 먼저 꼽히지만 국회 독립성 문제를 이유로 야권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 밖에 새누리당에서는 5선의 정갑윤 심재철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른다.
더민주에서는 새누리당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6선에 성공한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장의 선수에 따라 새누리당에서는 4선인 김재경 이군현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원혜영 이종걸 추미애 등 5선 중진이, 국민의당에서는 천정배 의원이 꼽힌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