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 이번 총선을 사실상 주도했던 세력이 있죠.
박대통령과 가까운 소위 '친박'인데요.
특히 최경환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와 경북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서울까지 올라와 친박 후보들을 도왔던 친박계 좌장 최경환 당선인.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당권 도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 당선인은 기쁨의 환호 대신 사죄의 90도 인사를 했습니다.
친박 진영이 공천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최 당선인은 송구스럽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경북 경산 당선인(새누리당)
- "저희는 뼈를 깎는 각오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다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은 절대 불가능하다던 최 당선인은, 이제는 평의원인 자신이 얘기할 게 아니라며 한껏 자세도 낮췄습니다.」
하지만, 고개 숙인 친박 진영이 조만간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당선인중 60% 이상이 친박계인데다, 서청원·이정현 당선인 등 핵심 의원들이 대부분 살아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시점이면 친박계가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이고, 이 경우 자연스럽게 '대안부재'라는 이유로 최경환 당선인이 부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