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15일 동해안 지역에서 무수단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새벽 5시30분께 미사일 1발을 발사하는 시도를 했다”며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사일이 발사된 후 정상적인 궤도로 가지 않았다”며 “한미의 공동 평가 결과 실패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러시아제 R-27(SS-N-6) 미사일을 모방해 만들었고 어느 정도 성능이 검증돼 시험발사 없이 50기 가량 실전 배치된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사거리가 3000㎞ 이상인 무수단 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는 물론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 거점인 괌 기지까지 날아갈 수 있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가 정보자산을 통해 얻은 바로는 기존의 발사 모습과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군이 운용하는 탄도탄 탐지 레이더에는 미사일 궤적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했지만 레이더가 포착할 수 있는 고도에 도달하지 못한 채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대(TEL)를 설치한 것을 포착하고 이지스 구축함을 파견해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왔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정황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정황을 전략사령부 시스템에서 감지했다고 밝혔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AADC)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북미 지역에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전략사령부는 이와 관련, 해당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북한이 스스로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사령부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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