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선거로 인한 ‘물갈이’를 겪으면서 당내 계파 지형 또한 바뀌고 있다.
가장 변화가 많은 세력은 ‘안철수계’다. 안철수 당 상임공동대표의 원조 측근인 문병호 의원과 국민의당 입당 이후 가깝게 지낸 김영환 인재영입원장이 선거에서 낙선했다.
그 자리를 ‘안철수 사단’인 박선숙·김성식·이태규 당선인이 채우게 됐다. 실무 선에서 안 대표를 조언하던 이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안 대표도 국회 내 측근 세력을 구성하게 됐다. 안 대표는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세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도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정치 신인으로 새롭게 국회에 등원한 ‘신(新)안철수키즈’도 수두룩 하다. 비례대표 당선인 1번부터 10번까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을 주장하며 안 대표와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이 영입한 신용현·오세정 당선인(1·2번)을 비롯해 이상돈·채이배·김수민 당선인도 당 내에선 안 대표와 비교적 가깝다. 채이배 당선인은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 기초 작업 단계 참여했고, 김수민 당선인은 안 대표 측 박선숙 당선인이 비례대표로 적극 밀었다고 한다. 여기에 안 대표가 영입한 김경진(광주 북갑) 당선인 등 지역구 20대 국회의원이 합류할 경우 국민의당 당선인 38명 중 절반 가까이가 ‘안철수계’다.
국민의당에는 호남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거물급 인사도 많다.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의 ‘호남 맹주’ 자리를 놓고 천정배·박지원·정동영 당선인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 전체 석권을 이끈 천정배 공동대표는 조배숙·박주현 당선인 등 주변 인사를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지원 당선인의 경우 전남 지역 당내 인사들이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대표적 야권 통합론자이기 때문에 향후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재기에 성공한 정동영 당선인은 전북을 중심으로 세력화에 나설 수 있다. 그는 여전히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은 단순한 캐스팅보터가 아니다”라며 “정치를 주도하는 국회 운영의 중심축이 돼야 하고,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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