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제49회 과학의 날·제61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밝게 웃으며 입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 1세대 원로 과학자들을 만나 과학기술 및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재훈 기자] |
박 대통령은 21일 오전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열린 ‘제 49회 과학의 날·제 61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오후엔 청와대에서 ‘바이오 산업생태계·탄소자원화 발전전략 보고회’와 제3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는 등 하루종일 ‘과학기술 행보’를 펼쳤다.
기념식 축사에서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전이자 유일한 성장엔진”이라며 “창조경제가 성공하고 신기술·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선 국가 R&D 시스템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밝혔다. 신산업 창출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도 성과는 제대로 안나오는 비효율적 R&D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미래 사회와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내다보면서 R&D 투자의 방향과 전략을 마련하고, 출연연과 대학, 기업이 각자 역할에 맞게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배분·관리·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전 김은영(79) 김훈철(83) 문탁진(82) 안영옥(84) 윤여경(81) 장인순(76) 박사 등 우리나라 1세대 원로 과학자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으로 선진국에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귀국해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사들이다.
오후 열린 보고회에서 박 대통령은 “바이오 시장 규모는 10년 내에 우리나라 3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자동차·화학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 개선과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 활성화·체계적인 육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신기후변화체제에 따라 우리나라도 온실가스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해야 하는데 단순한 감축을 넘어 이 탄소를 자원화한다는 역발상을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회에 이어 열린 자문회의에서는 바이오 규제 선진화 로드맵 수립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자문회의는 우선 기초 연구용으로만 쓸 수 있는 골수와 제대혈 등 인체자원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자고 제안했다. 외국에선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골수와 제대혈을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규제로 인해 기초연구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자문회의는 유전자 치료 연구 범위의 제한도 철폐하자고 건의했다. 세계 최초로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지만 유전자 치료 범위를 한정하는 규제로 선진국 대비 국내 임상연구가 저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혁신 바이오 연구개발(R&D) 스타트업을 육성하자는 건의도 나왔다. 바이오 특화 창업공간과 보육 지원 확대, 바이오 창업 맞춤형 지원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기술혁신 바이오 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고 2012년 기준 1.3%였던 국내 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온실가스 주성분인 이산
[남기현 기자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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