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출과 관련해, 같은 식당에서 일했던 7명의 여종업원이 평양에서 CNN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동료들이 한국에 속아 끌려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장을 차려입고 호텔 로비에 선 여성들.
이들은 이달 초 집단 탈출한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과 함께 일했던 여성들입니다.
평양에서 CNN과 단독 인터뷰를 한 이들은 애초엔 동남아시아로 식당을 옮기게 됐다는 얘길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식당 종업원
- "3월 중순에 우리 모두를 모아놓고 조국에서 새로운 지시가 있어서 동남아시아로 식당을 옮겨가야 한다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후 지배인이 사실은 남한으로 가려 한다는 계획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식당 종업원
- "8시에 이미 차를 가지고 대기하고 있으니까 우리 동무들은 조용히 개인 물품만 들고 비행장으로 가면 되니까…."
이들은 이번 사건이 남한 당국과 지배인이 미리 계획을 세워 감행한 일이라며 동료들이 속아 한국으로 끌려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에 입국한 식당 종업원들과 북한에 있는 가족 간의 대면을 요구했습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가족과 자식들이 직접 만나보도록 하기 위해 판문점 또는 필요하다면 서울에까지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번 인터뷰 허용은 집단 탈출이 사실상 중국 정부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는 것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선전전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