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마당은 잘 알려졌죠.
그런데 '메뚜기 시장'이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북한 당국이 장마당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받기 시작해 뒷골목으로 밀려난 상인들이 모인 시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장을 도끼를 든 군인이 돌아다닌 모습이 MBN이 입수한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깨끗한 가판을 사용하고, 콘크리트로 구역을 나눠 각종 물건을 진열한 이 곳은 북한 장마당입니다.
반면, MBN이 단독입수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장마당 같이 정돈된 시장이 아닌, 뒷골목이나 질펀한 길거리 시장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 북한 당국이 장마당 상인들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돈을 징수하자, 밀려난 사람들이 뒷골목에 이른바 '메뚜기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팔고있는 물건은 콩으로 만든 인조고기부터 채소까지 다양하고, 상인들의 가벼운 말싸움도 들립니다.
"김동무! 하더라도 깨끗히 해 먹으라. 이렇게 왔다리 갔다리 하는 거, 나 좋아 안해!"
「 부탄가스 통 2개를 진열한 가판도 보이는데, 돈을 받고 라이터를 충전해 주는 곳입니다.
전기와 가스가 부족하니, 이것마저도 시장에서 얻어가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장마당에서조차 자릿세를 받아가자, 주민들은 뒷골목 메뚜기 시장을 만들어 생활을 해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메뚜기 시장은 심지어 가난한 군인들도 이용하고 있는데, 그 손에 무언가가 들려있습니다.
잘 보니 도끼입니다.
시장에서 군인이 아무렇지 않게 도끼를 들고 다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 "(북한은) 사회주의를 완성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회주의를 완성한게 아니라 자본주의가 들어가서 사회주의와 믹스가 되고 있어요. 중국같이."
북한에서는 길거리나 시장에서 총이나 도끼를 든 군인이나 경찰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