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野, '5·18 민주화운동' 기념해 야권의 심장부로 '총출동'
↑ 5·18 민주화운동/사진=MBN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인사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기인 18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 총집결에 '적통 경쟁'을 벌였습니다.
총선 국면이 지나고 야권의 시선이 이제는 대선으로 쏠리면서 두 야당의 텃밭민심 잡기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긴 했지만, 선거 후 국민의당 지지율은 주춤하고 더민주는 회복세를 보이는 등 변화 조짐도 보여 양측 모두 호남에 '올인'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두 당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이 무산돼 광주 시민들이 격앙됐다는 점을 의식한 듯,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며 선명성 경쟁을 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당선인 70여명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집결했습니다.
애초 예정했던 '123명 전원 참석'에는 부족하지만, 절반이 훌쩍 넘는 당선인이 참석한 셈입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 운동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광주 시민들의 피로 쟁취한 것"이라며 "21세기에는 그 정신을 받들어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더민주가 광주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호남의 적자'를 자처했습니다.
이들은 기념식 후 함께 묘역을 참배했으며, 이후에는 오찬을 함께 하면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도 묘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 전체 당선인 38명 중 대다수에 해당하는 35명이 기념식에 참석해 호남의 선택을 받은 정당의 면모를 부각시켰습니다.
이들은 함께 기념식에 참석하고 묘역을 참배했으며, 이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참배, 주먹밥 나눔행사, 광주장애인정책연대 당선자 간담회 등 지역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안 대표는 소록도 병원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두 당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스스로 기립해 부르는 '셀프 제창'으로 응수하면서 정부 비판을 쏟아내는 등 실망한 광주 민심 보듬기 경쟁을 벌였습니다.
더민주 김 대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만 허용했는데, 정부가 너무나 옹졸하게 생각한 것"이라며 "아집에 사로잡힌 결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국민의당 안 대표는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 때 보수단체가 퇴장한 것을 두고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당 지도부는 혹시라도 예기치 못한 실수가 나올까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우선 더민주의 경우 김 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몰라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까봐 사전에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날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야권 관계자는 "두 야당 중 어느 쪽이 호남 민심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5·18 기념식을 계기로 두 당의 경쟁은 점점 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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