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에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총집결하며 호남민심 잡기 경쟁을 펼쳤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잠룡들은 18일 오전 일제히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창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지난 16일 가장 먼저 광주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표는 소록도 방문, 더민주 호남 낙선자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공식 기념식이 끝난 뒤 더민주 의원들과 함께 구묘역 참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번 기념식이 아주 성의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 당 의원들은 구묘역에 함께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7일 전주를 거쳐 광주에 도착한 뒤 5·18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다. 공식 기념식 이후 안 대표는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호남 행보를 이어나갔다. 이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지난 20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조우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앞줄에 앉은 안 대표가 먼저 인사하자 문 전 대표도 반갑게 인사했다.
1993년 이후 해외 체류 기간을 제외하고는 5·18 기념식에 모두 참석했다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기념식에도 참석해 “국민이 새 판을 시작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광주의 5월은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새판 짜기’ 발언은 정계복귀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관심을 끌었다. 손 전 고문은 “5·18은 각성의 시작이자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며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행사를 마친 뒤 이개호·김병욱·정춘숙 당선자 등 측근들과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최근 대권 행보를 암시해
[박승철 기자 / 광주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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