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실상 하나 더 살펴볼까요.
이동의 자유가 없는 북한은 다른 지역을 방문하려고 해도 당국의 까다로운 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뒷돈만 주면 막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이어서 주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북한 평안도의 한 버스터미널 안입니다.
붉은 간판에 '려행질서를 지키자'는 문구가 보이고, 창구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있습니다.
손에 조그마한 수첩을 들고 있는데, 바로 '여행증'입니다.
이동의 자유가 없는 북한 사람들은 고향이나 회사로부터 여행증을 발급받아야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버스는 개인이 운영하는 방식이라, 버스도 오래됐고 색깔도 제각각에다 행선지도 종이로 써서 붙여놨습니다.
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버스 앞 매대에서는 음료수를 팔고 있고, 근처에 DVD 가게까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갈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북한의 경찰인 보안원들입니다.
까다롭게 발급되는 여행증을 철저하게 확인하려고 돌아다니는 건데, 그 까다롭다는 여행증에 비해 터미널이 붐비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 "여행증을 떼기 위해 뇌물을 건네고 뇌물을 여러사람한테서 받은 사람은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좋은 유치원에 보내고…. "
가까운 지역 여행증에 필요한 뇌물은 미국 돈으로 1달러 정도인데, 북한 주민의 한달 월급과 맞먹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