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입니다.
오늘은 대선후보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이상범 기자.
예, 국회입니다.
질문 1)
어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움직였는데, 오늘은 어떤가요?
답)
오늘은 후보별로 차이가 좀 있습니다.
먼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오늘도 사흘째 서울 유세를 이어갑니다.
'반부패'를 모토로 하는 '좋은 경제' 주장을 통한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에도 애씁니다.
무역협회에 방문해서는 "투명한 경제야말로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무기"라고 강조할 예정입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서울을 떠나 제주로 향했습니다.
이 후보는 "제주를 홍콩이나 싱가폴, 두바이 못지 않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치권이 보장되는 특별자치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주 방문을 통해 대세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이후 지방을 찾지 않고 줄곧 서울 표발갈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장애인단체와 미아찾기 시민단체를 방문해 소외계층 보듬기 행보를 계속합니다.
이 후보는 잇따르는 한나라당 탈당을 계기로 힘을 받는다고 보고,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대전, 청주, 천안을 돌며 충청권 공략에 나섭니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부평역 출근 유세를 시작으로 인천, 안양, 안산, 수원 등 경기 남부에서 공을 들입니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부여, 당진, 아산, 천안을 돌며 충청 대통령을 강조합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광양제철에서 근로자들을 만나고, 여수시청에서 엑스포 관계자들을 격려합니다.
질문 2)
잠깐 언급했는데, 오늘 한나라당 김병호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죠?
답)
김병호 한나라당 의원이 탈당과 함께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조금 전인 11시 30분 이회창 후보 캠프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어 그제 이회창 후보로 부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오늘 아침에 결심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이고, 적임자는 이회창 후보라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이회창 후보가 더 적임자이고 더 깨끗하며, 후보가 내세우는 반듯한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의 동반 탈당에 대해서는 상의하거나 아는 바가 없으며, 박 전 대표와의 사전 교감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의 공천권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며, 다른 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이회창 후보의 TV토론 준비 등을 도울 계획입니다.
어제 곽성문 의원에 이어 김 의원도 이회창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3)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맞고발 공방은 끝도 없이 계속되는군요?
답)
신당은 이명박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 후보는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전과가 없다"고 서류를 제출했는데, 지난 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로 인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받은 명백한 전과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민병두 /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 " 아울러 대정부질문 통해서1971년도 건축법 위반으로 지명수배 구속된 바 있다. 이명박 후보가 왜 내란 선동죄 부분을 숨기고 공표했을까 하는 것도 굉장히 의문."
한나라당은 신당의 신문광고가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정동영 후보를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또 정 후보가 노동자 비하 발언을 했다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정동영 후보의 이 발언은 자신의 평소 귀족적인 근로관을 무의식적으로 보여줬다고 본다. 그의 발언은 신성한 국민근로의식에 큰 해를 끼쳤다."
신당과 한나라당은 이밖에도 BBK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입씨름을 계속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