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진행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만찬 자리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반기문 총장에게 귀엣말하던 모습인데요.
열 일을 제쳐놓고 제주까지 찾아간 정 원내대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만찬이 끝나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하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앞에 서자, 불쑥 귀엣말을 합니다.
악수하는 틈을 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일부에서는 "귀국 전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만나겠느냐" 혹은 "따로 자리를 하자" 등의 제안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로 통하는 정 원내대표가 반 총장과 김 전 총리 만남을 주선하거나 반 총장을 지지하는 인사와 자리를 만들어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김 전 총리는 이미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지난 13일)
- "아무 연락이 없어요.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어요."
그러나 20대 국회 개원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 구성 협상도 지지부진한데, 무리하게 제주를 찾아 1박까지 한 정 원내대표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새누리당 의원
- "지금 당이 이런 상황인데 축하 행사 쫓아다니고, 반기문 총장 쫓아가느냐고, 당 문제와 원 구성 문제 등 할 일이 태산 같은데…."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정 원내대표는 비난 여론을 감지한 듯 오전 일정을 급하게 취소하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충청 대망론 띄우기에 앞장서는 행보가 적절하냐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 cem@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