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북한 핵은 우리 안보는 물론이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민족 화합과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선택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잇달아 대화 제스처를 취하고, 최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 역시 한반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이같은 일부 움직임에 확실히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핵포기 없이 대화 없다’는 확고한 원칙의 재확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고집할수록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고립과 자멸의 길로 빠져들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10박12일간의 동아프리카 3개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탓에 상당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추념식에 참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박 대통령 표정은 의외로 밝아 보였다. 추념사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단호한 표정으로 강력한 응징과 국민단합을 역설하기도 했다.
행사엔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정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새누리당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처음 외부 공식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참석해 당 대표 좌석 뒷줄에 앉았다.
박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얼마나 많은 선조들이 하나 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생명을 바치셨던가를 생각하면, 갈수록 엄중해지는 분단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도발시에는 주저없이 단호하게 응징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북한이 7차 당 대회에서 핵보유국임을 주장하고 국제사회 비핵화 요구를 정면 거부한 점을 언급하면서 국민단합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애국심과 단합으로 나라를 지켜가야 한다. 국가안보에는 여야, 지역, 세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국민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선열들이 보여주셨던 애국정신을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제대군인 일자리 지원 등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 배려 방안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국가에 헌신한 군인들을 위해 2017년까지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1사 1제대군인 채용’을 적극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올해 6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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