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고위 관료가 북한이 핵연료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했다고 확인했다. 정부에서도 북측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작업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국무부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에서 사용한 핵연료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활동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했을 수 있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빼내 식힌 다음 재처리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핵무기 원료를 확보해 나가는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5㎿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핵무기 2~3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과거 수차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거쳐 약 50㎏의 플루토늄을 확보해 일부를 4차례의 핵실험에 사용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재처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은 4차례의 핵실험에 모두 플루토늄을 사용해 보유량이 30㎏까지 줄었을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이것이 핵억지력을 발휘할 충분한 양이 안된다고 생각해 재처리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은 지난 2013년부터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고 3년 이상 지나 폐연료봉을 교체·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5㎿ 원자로에 연료봉 8000개가 들어가니까 많이
이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와 관련한 정보와 우려가 (북핵 문제) 관련국들과 공유되면 이를 기점으로 국제사회의 대응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진명특파원·서울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