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 참모는 9일 “역대 대통령들 모두 국회 개원때 국회를 방문해 연설을 했던게 관례 아니냐”며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통상 국회가 대통령에게 개원 연설을 요청하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국회에서 연설을 하는게 지금까지 관례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1·12대 국회 개원때, 노태우 전 대통령은 13·14대 개원때 연설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15, 16대, 17대 개원 연설을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19대 개원때 연설을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후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연설을 했다. 취임 후 3년 연속 정부 예산안을 주제로 국회에서 시정 연설을 한데 이어 올해 2월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국민단합을 호소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박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한다면 취임후 5번째 국회 연설로, 1987년 개헌 이후 국회 연설을 가장 많이 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직전까진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4회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계기로 다시 한번 협치의 불씨를 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청와대와 국회, 특히 야당은 심각한 갈등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을 통해 ‘협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최근엔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야당측이 ‘청와대 배후설’까지 제기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와 파견법 개정안 등 여야 이견이 큰 정책현안도 많다. 여권 핵심 관계자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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