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검찰에서도 공정하게 수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당에서는 사실관계를 적극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수사결과가 나오면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당 지도부는 일제히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검찰이 편파적 수사를 하지 않는지 주시하겠다는 ‘압박’도 빠뜨리지 않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넘기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 검찰의 홍만표 변호사와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수사내용을 보면 아직도 ‘자기 식구들 감싸기’에는 철저하지만 야당에는 잔혹한 잣대를 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회의에 참석해 “당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검찰보다 더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진상을 조사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철저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도 “검찰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수사하거나 편파·불법·과잉수사를 해서는 안된다고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의당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당내 TF인 진상조사단의 단장으로 이상돈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오늘 최고위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의결했다”며 “단장에는 이상돈 최고위원이 임명됐고 개별 위원은 이 최고위원과 두 공동대표가 협의해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빠르게 진상조사단을 만들며 대처하려 했지만 연이어 악재가 터진 당에는 긴장된 기류가 역력했다. 보통 40~50분 정도 진행되던 최고위 회의가 이날은 이례적으로 1시간 40분 가까이 이어져 당의 긴장된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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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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