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여야 의원들이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선서하고 있다.<이승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9대 국회 막판 ‘정의화 국회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13일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 접견실을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 김희옥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등과 18분 가량 웃음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황찬현 감사원장 등 5부 요인들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을 위한다는 기준 앞에서는 국회나 정부가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회와 더욱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나갈 예정인데, 국회 여러분들께서도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의장단 선출이나 원 구성도 원만하게 마련이 된 것은 아마 헌정사에 좋은 선례로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정 의장은 “해외 순방으로 많이 힘드실텐데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해외 순방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저희가 접하고 있어 감사하고 그런 성과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회가 함께 할 일이 있으면 적극 도와드리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19대 국회의 ‘구태’를 반복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진정한 협치가 실현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개원식 본회의장에서 여야는 정당별로 나눠앉는 모습을 반복하며 ‘전투대형’을 연상하게 만드는 기존의 자리 배치를 답습했다. 선수가 높거나 당 지도부 의원들이 본회의장 맨 뒷줄에 앉아 소속 의원들을 ‘감시’하는 자리배치도 계속됐다.
박 대통령 개원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여당 의원들만 주로 박수를 치고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는 모습 역시 반복됐다.
더민주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입장, 퇴장할 때에는 기립해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연설 도중에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의 경우 기립만 했을 뿐 이날 단 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반면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 입장, 퇴장 때 뿐만 아니라 연설 도중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이며 더민주와 대조를 이뤘다.
다만 4개월 전인 지난 2월 박 대통령이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 야당 의원들 20여명이 불참한 것과는 달리 이날 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고, 박 대통령이 입장·퇴장할 때에는 기립했다는 점은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당시 정청래 전 더민주 의원이 도중에 나가는 등 ‘대놓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 개원식 연설에서 대부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을 바라보거나 원고가 적힌 모니터를 바라보며 연설에 집중했다.
개원식에 불참한 일부 의원들의 빈 자리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개원식에는 19대 국회에사 저조한 본회의 출석률을 기록한 이해찬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김종석 이군현 의원(이상 새누리당), 이석현 홍영표 의원(이상 더민주),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이 불참했다.
이중 김종대 의원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을 만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평도에 갔다가 날씨가 악화돼 섬을 떠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석 의원과 홍 의원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6 WTO(세계무역기구)에 관한 의원회의’ 참석을 위해 12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연홍 가천대 부총장은 “협치는 서로 간의 합의와 협조를 전제로 하는데 현재 보여주는 협치는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며 “여소야대 상황과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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