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 직전인 지난달 1월 27일 당은 홍보전문가인 박찬정 전 브랜드앤컴퍼니 상무이사를 창당준비위원회 홍보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당시 창당준비위 전략위원장이었던 김영환 사무총장은 “기업의 마케팅 광고 전략 수립 분야에서 일해왔고 브랜드 3.0이란 용어를 회자케 하고 이 제목의 책을 써 베스트셀러가 됐다”며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브랜드 전략 컨설턴트 1호로 알려져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안철수 대표도 당시 그를 소개하며 “박 홍보위원장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전략의 국내 최고 전문가”라며 “이렇게 중요한 일을 맡아주시게 돼 저희로서는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홍보위원장으로서 당 홍보전략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 전날인 2월 1일 박 전 위원장은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당 로고와 옅은 초록색인 당의 상징색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전 홍보위원장은 지난 2월 19일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돼 이태규 본부장 밑에서 홍보업무를 계속했다. 그러나 이후 박 전 위원장의 역할은 점차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부’자가 들어가는 직책이 늘 그렇듯 예우 차원 인사였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공천에서도 탈락했다. 영입 당시 그는 “목동에서 23년간 살고 있다. 가능하면 양천갑에서 출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9일 양천갑 지역은 경선지역으로 지정됐고 박 전 홍보위원장은 공천을 받기 위해 경선 출마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같은 달 22일 당 로고는 원래 만들어진 색보다 짙은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당시 브랜드호텔 대표였던 김수민 의원이 중심이 돼 만든 로고였다. 같은 녹색 계열이긴 하지만 선거를 채 한 달도 안 남겨놓은 상황에서 로고 색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가 나왔다.
다음날인 23일 양천갑 지역은 갑자기 단수공천 지역으로 바뀌었고 심재웅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아 박 전 위원장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반면 이날 김수민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의 행적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당 관계자들도 “출마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양천갑 지역이 갑작스럽게 단수공천 지역으로 전환된데 대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 공모를 통해 만든 로고를 갑자기 바꾼데다 김수민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등장해 홍보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논의과정이 충분치 않았다는 말들이 당내에서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김 의원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 기소가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당내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이상돈 최고위원 1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브랜드호텔 통장에 들어온) 돈이 그대로 있다”며 “선관위가 그 TF(태스크포스)를 국민의당 TF로 보는데 A교수가 국민의당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만든 태스크포스”라고 설명했다. 숙명여대 A교수가 브랜
[우제윤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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