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비박계 권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복당 결정의 책임을 저에게 묻는듯한 처사로 인해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왔지만 김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했고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말씀해주신만큼 (사무총장직 사퇴라는) 김 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직을 물러나더라도 새누리당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조용하고 묵묵하게 새누리당의 혁신을 비롯해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한 김 위원장은 “사무총장 교체 결정의 이유는 ‘당무보좌’에 대한 견해차이로 인한 것으로 당발전에 노력한 권 사무총장에 대한 이러한 결정은 유감이다”며 “당의 기강과 화합 차원에서 후임 사무총장은 중립적이고 능력있는 인사로 뽑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을 갈등을 빚은지 사흘만에 당직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 2일 사무총장직에 선출된지 3주만의 일이다.
당초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무기명투표를 통해 탈당의원 7인에 대한 복당 결정 직후 장고끝에 권 사무총장 경질 의사를 밝힌바 있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이 “명분없는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돼왔다. 이런 가운데 자칫 친박-비박 계파간 확전 양상으로 흘러갈뻔한 양측의 갈등이 일단락됨에 따라 전운이 감돌던 새누리당은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당 갈등 수습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경질’이 아닌 ‘자진 사퇴’로 양측을 조율하면서 이뤄졌다. 권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가 (사퇴 이유가)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닌 당무 보좌로 인한 것이라고 정리했고 유감 표명을 통한 명예 회복이 이뤄진만큼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친박계는 유승민 의원 등 복당 의원들을 의원총회에 불러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이 탈당파 의원들에 있는만큼 그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비박계에선 이미 복당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계파 갈등을 청산하고 당 수습에 힘을 모아야한다는 입장이다.
후임 사무총장이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사무총장이 8월 9일 치러질 전당대회 준비에 많은 역할을 하는만큼 자리가 갖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홍일표, 이철우, 조원진 의원 등이 하마평
[추동훈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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