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민의당 김수민 수사 '홍보비 대납 의혹'으로 칼날
↑ 김수민 리베이트/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파동에 연루돼 검찰소환 조사를 받은 김수민 의원과 국민의당 사이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김 의원 측이 당의 지시로 홍보업체와 계약이 이뤄졌다고 검찰에 의견서를 내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측 주장은 그동안 '업체 간 계약'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온 국민의당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진술입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과 김 의원 간에 책임 공방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검찰 수사 방향이 애초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리베이트 의혹'에서 국민의당이 지급해야 할 홍보비의 업체간 '대납 의혹'으로 이동하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국민의당 측이 홍보업체와의 계약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는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선관위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의혹을 공개할 당시만해도 김 의원이 받은 자금을 리베이트로 규정했습니다.
이에 강력 반발한 국민의당은 자체 진상조사단을 통해 업체들의 통장 사본을 공개하며 "당으로 유입된 자금이 없다"고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계약 과정에서 홍보업체 간 자금 흐름이 정치자금법에 저촉되는지와 이 과정을 누가 주도했느냐에 칼날을 겨누는 모양새입니다. 세미콜론과 비컴이 국민의당 대신에 브랜드호텔에 돈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이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홍보업체에서) 김 의원의 브랜드호텔로 온 돈이 정치자금 기부행위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라며 "정치자금이 직접 전달되지 않았더라도 채무가 변제되거나 내야 할 돈을 제3자가 대납하는 경우도 법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이 브랜드호텔에 PI(Party Identity) 등을 제작한 대가를 직접 지급하지 않고, 세미콜론과 비컴 등을 통해 지급했다는 의혹이 수사의 초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주 의원은 24일 전화통화에서 "브랜드호텔이 국민의당에 홍보와 관련된 제안을 했지만, 계약 관계가 확정되지 않아 당이 브랜드호텔에 대가를 지급할 의무가 없었던 상황"이라며 "당이 브랜드호텔에 지급해야할 돈을 비컴 등에 대신 지급하라고 했다는 주장의 전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 측은 왕 사무부총장의 지시로 계약 과정이 이뤄졌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김 의원 측은 검찰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리베이트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혹여 국민의당이 비컴에게 리베이트를 달라고 했고, 그 돈을 리베이트로 브랜드호텔에 주는 것이라 해도, 김 의원은 그것을 전혀 알지 못했고 비컴과 정상적인 계약을 맺고 일을 수행한 대가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당은 김 의원의 이 같은 의견서 내용이 외부로 전해지자 당혹스러워하면서 김 의원 측에 진의를 파악하는 데 나섰습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검찰의 칼끝이 궁극적으로 총선 당시 회계책임자인 박선숙 의원을 향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변호인의 의견서는 의견서일 뿐으로, 우리는 검찰 수사를 주시하면서 결과에 따라 당헌당규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김 의원이 오늘 아침 간접적으로 연락해온 바에 따르면 자기도 (의견서 공개에 대해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검찰에서 사실관계 결과가 이제 나올 것으로, 이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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