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6·29 선언이 발표된 지 오늘로 29년이 됐는데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6·29 선언 직전까지 시민 항쟁 진압을 위해 군 부대 투입을 검토했다는 문건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호헌 철폐! 독재 타도! 호헌 철폐! 독재 타도!
1987년 6월, 민주화의 열망으로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에 맞서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대 동원을 검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기밀 해제된 미국 정부 문서 1987년 6월 24일 '개스틴 시거 국무부 차관보와 전두환 대통령의 회동'을 보면, 전 전 대통령의 강한 불만은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특히 "예상보다 폭력이 심하다"며 "필수적 무력을 동원해 내전에 이를 수 있다"는 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첫 공개됐습니다.
또 "미국이 반정부세력, 폭도들의 편에 서지 말고 한국 정부를 지지해달라"는 부탁도 실렸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군 부대 투입을 검토한 건 맞지만, 엄포였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민정기 / 전 청와대 비서관
- "전부 다 준비하도록 지시는 했었죠. 일종의 연막술이었죠. 진짜 그렇게 하려고 한 게 아니라…. "
이런 가운데, 현재 자택에 칩거 중인 전 전 대통령은 1500페이지, 3권 분량의 회고록 출간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