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새누리당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이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경선에 나서겠다고 3일 공식 선언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의 출마 선언에 이은 2번째로, 친박계 의원으로선 첫 출사표다.
이 의원은 특히 같은 계파의 어떤 후보가 나오든지 출마 의지를 접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친박·비박 용광로’론을 내세워 표몰이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범친박계로 분류돼온 그는 16대 총선(창원을)에서 원내에 입성해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원장, 경남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지낸 5선 중진이다.
이 의원은 ‘강한 리더십’과 ‘당정청 일체론’을 앞세워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이 의원은 “대혁신의 첫 관문은 책임 있는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며 “무엇보다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계파 이익을 챙기면서 총선 패배 원인을 제공했던 분들이나, 앞으로 당의 통합을 이루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인사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당 운영이 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는 사실상 같은 계파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전 대표,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계파 청산과 화합, 국민 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혁신과 통합의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혁명을 이뤄내겠다”면서 “전당대회마저 계파 전면전이나 대리전이 된다면 당원은 좌절하고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며, 나라는 정말 어지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계파를 초월한 당 운영과 혁신, 통합이 필요하다”며 “국가 위난 상황에서 보여준 진정한 리더십, 강한 리더십으로 새누리당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내 현안에 대해서도 친박계와 거리를 뒀다.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김무성 전 대표, 서청원 전 최고위원에게 연락을 했다고 밝힌 이 의원은 매일경제와 만나 “(두 의원 모두) 잘 하라고 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총선 참패를 되돌아 보기 위해 당 차원에서 준비하는 총선 백서에 대해서도 “백서는 나와야 한다”며 “책임자들에 대한 내용도 다뤄질텐데 그것을 보고, 정권재창출의 새로운 방향이 무엇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총선 백서를 내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한 것과 결을 달리 하는 것이다. 친박계가 탐탁치 않아 한다는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경선 역시 “합의한 것을 어떤 계파 이익을 위해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이 의원은 친박 주자 단일화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내년 정권 재창출을 누가 잘해낼 수 있느냐를 갖고 논의해야지 계파적 시각에서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융합의 용광로가 돼서 당 대통합을 이루고 정권 창출을 만들어낼 적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최고위원 출마 경쟁도 불이 붙었다.비박계이면서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3선)은 이날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가닥을 잡아가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분열 속 새누리당, 갈등 해결사 강석호가 나서겠다”며 “소통으로 화합하고, 당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의원 역시 계파색을 줄이면서 당의 인지도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그는 “우리는 이번 참패의 원인을 가슴에 새기고 반성해야 한다. 지도체제의 구조적 문제와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을 바로잡고, 당
[김명환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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