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당 대표 출마 선언…친박 "서청원 출마만 한다면"
↑ 이정현 당 대표 출마 선언/사진=MBN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에 온통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서 의원 주변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현 시점에 출마 대 불출마의 배당률이 1 대 9 정도입니다. 출마에 내깃돈을 걸면 잃을 확률이 훨씬 크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계는 다릅니다. 서 의원이 나선다는 데 더욱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영남권의 한 비박계 의원은 8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내 중진 의원들을 만나서 얘기도 나눠봤고, 서 의원 쪽 분위기도 보면 나오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귀띔했습니다.
비박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누구나 다 출마할 수 있지 누구는 안 되고, 누구는 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특정 계파가 옹립한다는 자체가 전대 의미를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경계했습니다.
친박계로서 오는 10일 출마 선언 예정인 한선교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출마하리라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결정해서 나오면 치열하게 경쟁하고 국민과 당원이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여전히 불출마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어른으로서 당의 위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말 때문에 괴롭다"고 부연했습니다. 친박계의 부름에 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 다녀온 뒤 직접 기류를 살피고 결단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도 "주말에 다시 연락하고, 내주 초 또 여러 의원과 직접 찾아가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전대 판은 서 의원이 출마하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우선 컷오프 도입이 거의 확정적입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전대 선거관리위원회가 논의하기로 했지만 결정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이정현 의원에 원유철 한선교 홍문종 의원까지 붙어도 일단 서 의원이 출마만 한다면 친박계 표는 서 의원에 쏠릴 것이라는 게 친박계의 판단입니다.
이렇게 해서 1 대 1 결승 구도가 되면 4·13 총선을 거치며 당협위원장에 친박계가 대거 수혈됐기 때문에 조직표를 발판으로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미 친박계가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돌려
비박계 진영의 후보가 2년 전 김무성 전 대표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도 계산에 포함됐습니다.
만약 모바일 투표가 도입됐다면 젊은 층의 투표율이 올라가 조직표를 희석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마저 친박계를 중심으로 거부해 무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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