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본회의 긴급현안질의 공조, 새누리당도 합의
↑ 본회의 현안질의 합의/사진=연합뉴스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 문제를 놓고 갈라졌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4일 모처럼 긴급현안질문에 한목소리를 내며 일단 공조 체제를 살렸습니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국민의당과 달리 더민주는 여전히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상황이지만, 이번 결정 및 이후 상황 관리 과정에서 정부가 드러낸 문제점에 대한 문제의식에서는 교집합을 이루면서입니다.
두 야당은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고리로 공동전선을 구축, 새누리당을 압박했고 결국 새누리당도 이에 동의하면서 관철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더민주 원내지도부가 전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을 먼저 제안했고 국민의당은 바로 이에 화답했습니다. 이후 두 당은 여야 3당 원내 수석부대표간 물밑 대화 등을 통해 새누리당을 설득했습니다.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긴급현안질문 실시에 대한 여야 합의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먼저 국민의당에 현안질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어제 국회 운영위에서도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안에서 찬성과 반대,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안이 제출되면 정부 시정 연설이 있을 것으로 예정돼 있어서 그즈음에 사드에 대해 현안질문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도있었다"며 "하지만 여당에서도 이런 중차대한 문제는 하루빨리 국민 궁금증과 국론 분열을 해소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드 배치 국면에서 내부 균열로 인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해 대여공세에서도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한 더민주로선 긴급현안질문 카드를 통해 수세에서 탈피, 모처럼 정국주도권을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안보에서는 보수'라는 원래 기조와 달리 선명한 노선으로 정부야당과 정면으로 각을 세워온 국민의당으로서도 이번 긴급현안질문를 통해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킨다는 복안입니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두 야당간에 온도차가 여전해 일사불란한 협공전선이 구축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더민주 내부에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강경론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신중론이 맞서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초기부터 반대론으로 수렴된 상황입니다.
당장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사드배치시 국회 비준 동의안 필요 여부 등에 대해 양당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원내수석부대표 간
이 때문에 이번 긴급현안질의 공조가 본격적인 양당의 협력 복원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사안에 따라 '선택적 공조'로 기본적인 협력의 틀은 이어갈 것이라는 반론도 야권 안팎에서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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