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도발로 국제 사회의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돌연 남파 공작원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이른바 난수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난수 방송은 지난 2000년 이후 16년만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방송 중 하나인 평양방송이 지난 15일 정규방송이 끝났는데 돌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 새벽 0시 45분쯤 아나운서 목소리로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을 위한 복습과제를 알리겠다"며 페이지 수와 번호를 나열하기 시작한 겁니다.」
과거 남파 공작원들에게 지령을 내릴 때 쓰던 난수 방송인 겁니다.
과거, 일본이나 우리나라 라디오 주파수에서 종종 난수방송이 잡혔지만
「 -일본에서 들린 난수방송(날짜 미정)-
"2807 비표 전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조수 12조 조수 12조. 655 49 429…. 다시 전문을 불러드리겠습니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 중단됐었던 것이 16년 만에 재개된 겁니다.
지령을 내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간첩이 가지고 있는 책자나 난수표 속 글자 위치를 알려줘 지령을 내리는 것.
「 실제 지령을 내리기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고, 훈련이었을 수도 있지만, 」
「당국자는 "남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어 교란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