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의원실에서 쓰던 의자 2천4백 개를 모두 새 의자로 바꾸고 있습니다.
아직 더 쓸 수 있는 의자를 버린다는 지적이 이어지는데, 의원들은 그럴 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걸까요.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의원실 앞에 빨간색 의자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더민주 의원실 앞에서는 비닐조차 뜯지 않은 파란 의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국민의당 의원실에는 연두색,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실에는 검은색 의자가 들어왔습니다.
국회사무처에서 각 정당 상징 색에 맞춰 새 의자 보급에 나선 겁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이렇게 의원실에서 쓰던 의자들이 새 의자와 교체돼 복도에 나와 있습니다."
헌 의자들은 구입한 지 10년이 됐지만, 충분히 더 사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일부 의원들조차 예산 낭비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정의당 원내대변인
- "국회 전체가 사용하는 예산의 극히 일부겠지만, 국민이 국회에, 그리고 정부에 바라는 마음은 이 작은 예산이라도 꼭 필요한 곳에…."
의원실 의자는 새 의자로 바뀌었지만, 국회 본회의장 의자는 오늘도 많이 비어 있습니다.
여야가 날을 세우고 있는 사드 관련 질의가 이틀째 이어졌지만 오후까지 회의장을 지킨 의원은 불과 50명 남짓.
긴급 현안이라며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했던 취지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가구 교체는 서두르면서 정작 본분에는 소홀한 국회의 모습,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