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병우 감찰 착수' 예의주시…"전개방향 알 수 없다"
↑ 우병우 감찰 착수 / 사진=MBN |
우병우 민정수석을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특별감찰관도 감찰에 착수함에 따라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표정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추가 의혹 보도가 잦아드는 시점에 나온 특별감찰 착수 소식으로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다시 달아오를 수 있어서입니다.
야당도 당장 '뒷북 감찰'이라고 몰아붙이며 우 수석 자진사퇴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화성시도 우 수석의 부인 등 네 자매가 매입한 동탄면 농지에서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는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검찰이 우 수석 관련 고소·고발 사건들에 대해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고, 국회가 우 수석을 운영위원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사면초가에 몰릴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대통령 직속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26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감찰 조사에 착수한 시기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지난 주말"이라고 답하며 "법에서 정한대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짧게 답변했습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특별감찰이 개시된 것인지 전혀 들은 바가 없다. 어떻게 전개될지도 알 수가 없다"라며 사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다만 우 수석을 둘러싼 청와대의 대체적인 기류에는 아직 별다른 변화 조짐이 없어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 휴가에 들어가기 직전에 나온 "제기된 의혹만으로 우 수석의 거취 문제를 검토할 수는 없다"는 청와대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참모는 "감찰을 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마당에 그 자체로는 지난 주말과 비교해 달라진 분위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별감찰관이 대통령의 친족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의 비위 의혹에 대해 감찰을 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는 점에서 우 수석 의혹 보도를 근거로 감찰에 나서는 것 자체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고, 오히려 이를 통해 무분별한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휴가 중인 우 수석 본인이 조만간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주변의 판단입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감찰 착수 자체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우 수석이 무슨 결단을 하거나 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고 전했습니다.
우 수석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했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며 사퇴론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떠밀리듯 물러나기보다는 당분간 이번 감찰이나 검찰
다만 야당의 공세가 끊이지 않고 있고, 새누리당내에서도 국정 부담을 이유로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서 박 대통령의 휴가 구상에서 청와대 기류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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