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전국 민심 배낭투어를 시작했다. 아직 인양하지 못한 세월호가 있는 현장을 찾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정·관계에 만연한 부조리의 실상 등을 거듭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정오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어젯밤 진도의 폐교를 개조한 진도미술관에서 단잠을 자고 아침일찍 ‘국민 마음의 땅끝’인 팽목항을 찾았다”라며 “이 시대 최고의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분향을 하고 아직도 찾지 못한 아홉분을 기다리며 팽목항에 머물고 계신 가족들을 뵈니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다시는 이땅에 없어져야 할 비극이자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똑같이 느끼고 있는데, 이게 왜 국론분열과 정쟁의 원인이 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여권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으로 민심투어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김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서의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이날부터 5박6일 동안 전국을 돌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 패배 이후 보수 진영이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이 같은 일정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치가 민심을 잘 알지 못하면,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중진 의원으로서 전국을 다니며 정치가 해야할 일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올 10월까지 이 같
아울러 김 전 대표는 22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건너가 연변대학교에서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세미나 이후에는 백두산을 등반하고, 중국 내 항일 독립유적지도 찾을 계획이다.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