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각 군단 산하 특수부대에 방사성 물질 살포를 주 임무로 하는 이른바 ‘핵배낭(dirty bomb)’ 부대를 신설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이날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부대가 실제 폭탄이 아닌 모의 폭탄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군 각 군단 산하에 ‘핵배낭’ 부대가 조직된 것은 올해 3월경”이라며 “기존의 각 군단 정찰소대들과 경보병 여단에서 우수한 인원들을 선발해 대대급 부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핵배낭 부대에 선발된 병사들은 피복이나 급식 등 처우에서 일반 병사들과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을 뿐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RFA는 전했다.
북한 내 소식통들은 현재 북측 군 당국이 ‘핵배낭’에 대해 “실제 핵폭탄처럼 큰 폭발은 일으키지 않지만 방사성 물질을 광범하게 살포해 적들에게 핵폭발과 같은 타격을 주는 특수무기라고 병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체결일 열병식에서 방사능 마크가 달린 배낭을 안고 있는 부대를 등장시켜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이 핵배낭 부대를 편성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핵배낭 부대를 재등장시켰다. 현재 군과 정보당국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병사 한 명이 운반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24일 남한 당국이 자신들에 대한 왜곡된 자료를 유포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대북제재 효과’가 낭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재 소동을 유지하기 위한 단말마적 발악’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자력자강은 공화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며 휘몰아치는 제재 광풍 속에서도 끄떡없이 기적을 창조하게 하는 불패의 힘의 원천”이라며 “우리에게는 적대 세력의 그 어떤 제재도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대북제재 효과’에 대해 떠들어대며 어리석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