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근처 편의시설 건립 추진…투자 유치 50억 규모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있는 금강산 온천과 구룡각 자리에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건립을 추진합니다.
북한은 지난 9일 웹사이트 '금강산'에 '금강산종합봉사소 투자안내서'라는 제목의 공고를 게재해 "금강산 온천과 구룡각 자리에 금강산 지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온천치료와 식사, 수영, 오락을 비롯한 종합적인 봉사를 제공하는 현대적인 시설을 새로 꾸리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합작 투자방식에 투자유치 규모는 미화 455만달러(약 50억3천만원)로, 이행 기간은 건설 12개월에 운영 10년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고는 이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초기 가능성 조사단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4일 "투자안내서에 건설과 운영 기간을 함께 명시했다는 것은 투자유치 방식이 'BOT'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OT(Built-Operate-Transfer)는 항만, 도로, 발전소 등의 시설을 건설한 시공사가 일정 기간 해당 시설을 운영해 투자원금과 이윤을 챙긴 뒤 그 시설을 발주자에게 넘기는 방식입니다.
임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라 자금줄이 마르면서 관광 사업 투자유치에 대부분 BOT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외자뿐 아니라 국내의 돈주(신흥 자본가)도 투자유치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공고는 "금강산 온천은 수용능력 50여명의 라돈 온천으로서 부인병과 관절염에 특효가 있다"며 "물 온도는 42도이고 물량이 풍부하다"고 홍보했습니다.
또 "구룡각은 단층 급양봉사시설"이라며 "금강산 온천과 구룡각을 증축하고, 두 건물을 무지개 형식의 공중다리로 연결시키며 수영장을 새로 지으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대외선전용 사이트를 통해 미화 1억9천656만달러(약 2천200억원)를 들여 강원도 원산에 금융청사와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투자제안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은 21개의 경제개발구를 신설하는 등 현재 총 26개의 경제특구를 운영하면서 전국 단위의 특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1개가 북·중 접경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면서 투자 유치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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